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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몰아보기 없어진다? 논란과 이유

by 카밀보스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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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오리지널 콘텐츠 몰아보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가 한 번에 몰아보기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몰아보기에서 끊어보기로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의 4번째 시리즈를 5월 27일과 7월 1일에 나눠서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기묘한 이야기는 이전 시리즈까지만 해도 모든 회차를 한 번에 공개했었거든요. 사실 넷플릭스가 회차를 나눠 공개한 게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종이의집5 역시 작년 9월과 12월에 나눠서 모든 회차를 공개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4 포스터
기묘한 이야기4 포스터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이제부터 우린 오리지널 콘텐츠는 나눠서 제공할 겁니다"라고 선언한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정책을 적용하는 것을 보니 궁극적으로는 회차를 나눠서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이런 결정이 특히 아쉬운 건 몰아보기, 영어로는 빈지 와칭(Binge-Watching) 문화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넷플릭스기 때문입니다. 매주 새로운 회차를 애타게 기다리는 문화에 있던 시청자들에게 신작 드라마의 모든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건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몰아보기는 넷플릭스의 초심과도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몰아보기가 아니었다면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같은 작품이 그렇게까지 열풍을 일으켰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아마 아니었을 거 같거든요. 

끊어서 공개하는 이유

끊어서 공개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입자 유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겠죠. 넷플릭스는 언제든 쿨하게 해지할 수 있고 같은 가격으로 다시 가입할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넷플릭스를 보는 충성 고객들은 문제가 안 되지만, 그때그때 인기 있는 작품이 있을 때만 반짝 가입하고 해지하는 이용자도 많을 겁니다. 저도 평소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 DP 정도만 보려고 한 달 씩만 가입 후 해지를 반복했거든요. 가입비가 대략 영화 티켓 한 장 정도니까, 6~12회차 짜리 웰메이드 드라마 보는 값이면 꽤 합리적이잖아요.

 

그런데 보고 싶은 드라마가 몇 개월 텀을 두고 두 번에 나눠서 공개되면 상황이 달라지죠. 저는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두 배의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공개 텀은 두 달 정도입니다. 해지하고 기억해놨다가 다시 가입하기도 좀 귀찮고 애매한 시간입니다. 그럼 그냥 가입을 유지할 수도 있죠. 그것뿐이 아니죠. 머무르거나 다시 돌아왔을 때 다른 드라마가 눈에 들어올 확률도 높아질겁니다. 그러니 끊어서 공개는 넷플릭스로서 확실히 유리한 방식입니다.

 

사실 넷플릭스도 슬슬 수금액을 키우고 싶을 겁니다. 콘텐츠에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한국 지역에만 누적 1조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지난 한 해 투자 금액이 5000억원이 넘습니다. 올해는 그 이상을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투자금액은 1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끊어 보기'에 앞서 수금 의지는 몇 달 전 가입비 인상으로 보여줬죠. 스탠다드 1만 20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12.5% 인상, 프리미엄 1만 45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17.2% 급격히 인상했습니다.

 

한편으로 국내 통신사들은 넷플릭스 여론 악화를 반기고 있을 거 같습니다. 통신사와는 망 이용료 무임승차 이슈가 현재진행형이니까요.

 

과연 이번 정책 방향성을 계기로 넷플릭스 인기가 얼마나 꺾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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